지금 이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써둬야 할 것 같아서.
힘들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한 해였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미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기로, 또 저기로 꼬이던 발걸음. 20대에 접어든 이래로 가장 무의미하게 흘려 보낸 한 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저 버티는 것만 할 수 있었을 뿐. 진짜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았는데.
글을 쓸 수 없었다. 메모라도 남겨두었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어물어물 하는 사이 기억 속에서 흐릿해졌다. 잊어버리지 않으리라 믿었는데 잊어버린 기억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무심코 흘려보낸 기억들은 시행착오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두렵다.
앞으로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넘어가자.
실패에 관성이 붙어서 발목을 잡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2011년의 끝자락은 잘 여며두겠다.
